사이판 PIC 리조트 여행
사이판 PIC 리소트를 처음 간것은 2001년. 그땐 2명은 성인이 방을 예약하고 첫째는 어린이 요금 둘째는 24개월 미만이라 항공료 까지 무료로 갔었다. 
2012년 사이판 여행은 첫째가 고등학생이 되면 당분간 여행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맘 먹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였다. 
이번에는 4명의 성인을 위한 방 2개 요금을 풀로 지불하여야 했다.

작년 여름부터 겨울 방학 유럽 캠핑 여행 꿈에 부풀다 시간과 비용이라는 현실적 장벽에 꽉 가로 막혀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겨울 방학이 들이 닥치고야 말았다. Agnes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첫째도 거들고 그럼 '사이판으로 가자' 이렇게 되어 여행계획을 출발 1주일 전에 급조하게 되었다.

한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한가한 휴양 휴가를 생각하는 대안을 사이판 PIC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비용 절약을 위해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하고 호텔을 따로 예약할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항공권 예약 문제도 있고 마침 모두투어에서 저렴한 상품이 있어서 즉시 예약을 하였다. 


2001년에는 야간에 떠나는 항공편 하나 뿐이었는데 이젠 아시아나에만 3편의 항공편이 늘어나 있었다. 
 
아침 출발 항공편을 이용해  사이판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야자수와 따뜻한 공기가 우리식구를 맞아주었다.  PIC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며 멤버쉽 카드를 제시하니 2005년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주었다. return customer로 인정을 받아 수건 2장과 총8장의 음료 쿠폰을 선물로 받았다. 별도로 돈주고 사먹으면 아까운 것이 음료수인데 무료 쿠폰을 이용하여 체류기간동안 풀바와 식당등에서 맥주, 칵테일들을 망설임 없이 주저하지 않고 주문하는 작은 호사를 누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체크인을 하며 먼저 Sea Side 그릴의 야외석을 예약해 두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은 만큼 예약 걱정을 했는데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또한 세일링 예약을 했다. 요트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는 탓인지 홈페이지에서 24시간전 예약이 필수라는 안내가 있었다. 
두가지 예약을 끝내고 나니 가족 가이드로써 할일을 다 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첫저녁 식사는 뷔페 식당인 마젤란에서 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차고 넘쳐서 마치 누구네집 돌잔치에 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2011년에는 일본인이 대다수, 한국인이 약간, 러시아 사람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조금 있었는데 이젠 한국 사람들이 60-70%는 되고 나머지가 일본인과 러시아 사람들이었다. 러시아 사람들도 전보다는 숫자가 많이 늘었다. 클럽메이트를 포함한 호텔 Staff들도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외국에 나왔다는 이국적인 기분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였다. 

2001년에는 가이드가 공항 픽업만 해주었고 나머지 관광은 모두가 옵션이었는데 이번에는 저녁 한끼도 아예 하루 3식을 제공하는 골드카드 프로그램에서 빠져있고 사이판 관광 자체가 프로그램 안에 들어 있었다. 우리 식구 들은 휴양차 온 여행인데다 놀 시간도 부족하다는 딸들의 강력한 청원을 받아들여 가이드가 제공하는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팁은 챙겨주겠다는 이야기를 미리해서 불필요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였다. 

첫날 저녁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다가 멋진 해넘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온통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고 야자수와 이국적인 그늘막이 겹쳐서 아름다운 풍광과 실루엣을 만들어 주었다. 아~ 아름다운 태평양의 산호섬에 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방은 호텔에서 알아서 connecting room을 잡아 주었다. 홈페이지에서 안내는 추가 요금 50$이라고 했는데 무료로 제공이 되었다. connectiong room이 생각 보다 편리했다. 방을 나가 초인종을 눌러야 옆방으로 빙돌아 다닐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냥 벽뚫고 지나다니는 느낌으로 옆방과 왔다갔다 하니 매우 편리했다.   connecting door문을 열어 달라고 내가 사정해야 할 만큼 아이들은 이제 독립심이 커진것을 알게되었다. 한편으로 아이들을 일일이 챙기지 않아서 편리했고 한편으로는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하고 독립적인 개체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바라며 대견한 맘도 드는 조금은 복잡한 mixed feeling이었다.

둘째날 아침 일어나 Agnes와 바닷가 산책을 했다.  맑고 얕은 물이 햇살을 받아 출렁였다. 벌써 비키니로 갈아입은 러시아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있었다. 복장으로 한국, 일본, 러시아 사람들이 뚜렸히 구별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비키니를 입어도 덧입고 걸치고 꽁꽁 싸매는 스타일인것 같다. 러시아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저 사람들은 노출을 삼가하면서 비키니는 왜 입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오전에 예약된 세일링을 위해 비치센터를 찾아갔다. 한국말로 자기를 사자라고 소개한 클럽메이트가 배를 몰았다. 한국 말도 꽤 유창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 

"Where are we going to?"
"To Korea"

배에는 상어가 덤비면 쫒기 위한 나무를 깍아만든 작은 창이 있었다. 돛을 올리고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갔다. 반짝이는 물결과 따스한 바람이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은 55년만을 2월 강추위라고 한 어제 KBS뉴스가 떠올랐다.

바닷가에서 카약을 빌려탔다. 카약은 사이판을 생각하면 그리운 부분중 하나였다. 망망 대해에 작은 배에 나를 맡기고 둥실 떠있을때의 외로운 느낌이 그립웠었다. 2001년 카약을 무서워 하던 Agnes도 잘 탔고 그때 나의 '외로운 맘'을 이해 할 수 있다고 했다. 어린이들도 2인승 카약을 잘 탔고 놀았다. 

점심은 젖은 복장으로 이용한 갤리에서 먹었다. 단품 식사였지만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한 점이 있다.
식사후 바닷가에서 스토클링을 하였다. 클럽메이트를 따라 경계 부이 너머까지 갔다오는 투어였다. 가이들의 안내를 받은 만큼 길이 3-5미터는 됨직한 바닷뱀, 푸른색의 불가사리, 아름다운 산호 와 형형색색의 열대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물고기도 아름다웠지만 클럽메이트의 친절함과 젊음도 아름다웠다. 클럽메이트를 끝까지 따라 붙은 것은 나와 Agnes 뿐이었다.

Seaside grill 에서 저녁을 먹었다. 
예약시간 보다 좀 일찌감치 레스토랑에 나가 야외석 맨 바깥쪽에 앉고 싶었지만 예약이 되어있단다. 나도 예약자라고 했더니 미리방문해서 지정해 놓고 갔단다. 이런 치열한 경쟁은 한국식이란 생각을 했다. 역시 한국 가족들이 나중에 와서 그 자리에 앉았다. 경쟁이 익숙한 쫓기듯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이 조용하고 한가한 태평양 산호섬에서 뚜렷히 보였다. 
 
첫째는 양고기 스테이크 나머지 셋은 비프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첫째를 빼고는 다들 조금씩 실망한 눈치였다. 나역시 마찬가지 였다. Agnes가 말했다. "아빠표가 더 맛있어~". 약간은 기분이 좋아졌다. 
'Robster를 주물할 것을.... 지난번 라붐의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었던것 이지...' 


세째날 아침을 먹고는 Agnes와 테니스를 쳤다. Agnes는 테니스를 처음 쳐본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재미있는 플레이가 되었다. 나도 스매싱을 할때 어느정도 공의 힘이 느껴지며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는데 Agnes도 그렇다고 했다. Agnes는 진작 배울걸 하는 후회 했다.  지금의 우리 나이는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할 때가 아니라 뒷날 오늘을 그려워 할때를 대비해 지금 행동하고 추억을 만들어야 할 때인것 같다. 신체적 능력이 젊은이 만큼은 아니지만 젊이이들이 하는 것들을 못따라 할 정도는 아니니까.

테니스를 치고 포인트브레이크를 몇번했다. 전날 보다는 잘 할 수 있었다. 보기만큼 익사이팅하지는 않아서 바닷가로 가서 윈드서핑 레쓴을 받고 보드와 세일을 빌렸다. 뉴트럴 포지션에서 세일을 올리다 물에 빠지고 방향 전환을 하다 빠지고 수도 없이 물에 빠졌지만 재미있었다.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고 해서 로프를 풀고 세일링을 즐겼다. 이리저리 주먹구구로 조정을 하는데 여기저기 다니게 되었다. 

잠깐 순풍을 받은 것 같은데 서핑보드가 해안에서 점점 멀어졌다. 돌아갈려고 했지만 돌아가는 방법을 몰랐다. 조작을 할때마다 순풍을 받아 해안에서 멀어졌다. rescue-postion을 취하고 팔로 패들링을 하여 해안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도를 했다. 바람을 받으면 그렇게 잘 나가던 보드가 팔로 저으니 속도가 느리기만 했다. 잠깐이나마 난파선의 조난자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열심히 해안으로 패들링 하는데 저기 멀리 카약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가까이 가보니 클럽메이트가 구조를 위해 온것이다. 견인되어 해안으로 돌아왔다.  다시 윈드서핑을 했고 너무 해안에서 멀어지기 전에 패들링을 했다. 간신히 중심을 잡긴 했는데 어떻게 윈드서핑보드를 조정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저녁은 해변에서 노을을 보며 우리들만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조명이 없는 바닷가는 금방 어두워 졌다. 

[해질녁 해변에서의 저녁 식사 - 매우 우아해 보인다]


[해질녁 해변에서의 저녁 식사 - 적나라한 실상. 컵라면에 클럽샌드위치]

윈드서핑. 바람은 한 방향으로 부는데 어떻게 나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지 궁금 하기만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킨들로 아마존에 접속해 "Windsurfing Secret"이란 책을 사보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밤늦게 까지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네째날도 호텔 체크아웃 전까지 윈드서핑을 했다. 비치센터에서 윈드서핑을 빌릴때 어제 그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로프를 매고 타라고 했다. 멀리 나가면 돌아오는데 문제가 있어서 어제 잠깐 읽은 지식을 바탕으로 해안가에서 로프를 매고 이런 저런 연습을 해 보았다. 시간만 있다면 로프를 풀어버리고 싶어은 맘이 굴뚝 같았다.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마지막 액티비티를 마무리했다. 



내가 윈드서핑을 하는 동안 다른 식구들은 포인트브레이키 파도 타기와 슬라이드를 타며 마지막 오전을 즐겼다. 


이번 PIC에서 너무 열심히 놀다 보니 사진도 별로 많이 찍지 못했다.  
윈드서핑, 테니스, 탁구, 슬라이드, 부비라는 고양이, 마티니, 진토닉의 추억들...추억은 기억 속으로 담아야 한다.
타 호텔 대비 약간 비싸지만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추가 비용 지불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운 것이 PIC의 첫째가는 장점인듯 싶다.

중요한 진행건을 하나 남겨두고 휴가를 와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어김없이 무선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는 로비로 나와와 업무를 보았다. 나와 같은 한국 아저씨들이 테이블 여기저기를 노트북 하나씩 끼고 점령하고 있었다. 
태평양 산호섬 속의 한국인 사이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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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ckwiz | 2012/02/11 14:02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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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훈현서아빠 at 2012/02/12 09:39
그래 며칠전 들었던 이야기를 직접 블로그로 보니 더 실감나네~
나도 한번 가 봐야 되겄다...
Commented by clockwiz at 2012/02/12 10:46
지금 가면 너네집은 방 한개면 되니까 비용 대폭 절감 하늘 할것 같다. 성인 3명 + 아동 1명까지 방 한개 가능하니깐.
Commented by dk at 2012/02/12 09:46
저도 한 7년 괌이랑 사이판 pic로 휴가를 갔는데요.
애들 어릴 땐 거기만큼 좋은 곳이 없더라구요.
키즈클럽에서도 잘 어울리고 음식도 잘 나오는 편이고..
특히 어르신들 모시고 갔을 때도 반응이 의외로 좋았죠.
이제 애가 많이 커서 지루해하니까 장소를 바꿨지만요.
사이판이 점점 퇴락해가는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기도 하고, 거기 한국인들도 바뀐 정책땜에 힘들어하던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clockwiz at 2012/02/12 10:47
어린이들한테 최고죠. 애들이 커도 휴양지를 찾는 경우라면 최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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