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사 여행 또는 맛기행.
지난 토요일 (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로 사진 출사 여행을 떠났다.
멤버들은 4명이고 모두들 남자들이다.
숙소는 설악 한화 콘도로 정했다.
7월말 8월초이면 여름 휴가의 절정이다. 가는길 교통체증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05:00am에 대치동에 모여 강원도로 향했다.
가는길에 양평에서 해장국 집에 들러 아침을 먹었다. 이 집은 전국에 널린 양평 해장국집의 원조이다. 양평 해장국 상호를 쓰는 집들이 많아 "신내서울해장국"으로 상표 등록을 했다고 한다. 대명콘도 앞에 있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아침을 아주 푸짐하게 잘 먹었다.
아침을 먹은 시간을 포함해 3시간 조금 넘겨 숙소에 도착했다. 멤버중 한명은 숙소에서 아직도 취침중이다.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매우 뿌듯한 기분이 되었다.
화암사를 찾았다. 약 5년전인던가? 가족들과 같이 왔던 기억이 새롭다. 난야원이란 찻집에 들러 조용히 차를 마시며 바깥 경치를 바라봤다.
잘생긴 바위는 수바위이다. 물水 라고도 하고 빼어날 秀 라고도 한다.
각각에 얽힌 유래가 있다. 바위 꼭대기에 물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항상 물이 있단다. 가뭄을 당하면 이 물을 주위에 뿌리며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단다.
또는 잘생겨서 빼어날 秀라고 보기도 한다.
전설도 있다.
이 바위는 화암사의 역대 스님들의 수도장이었다. 화엄사는 심산 유곡에 있는 관계로 민가가 멀어 시주를 구하기 힘들었다. 이절엔 두 스님이 있었는데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구멍을 끼니때 마다 찾아가 지팡이를 세번 흔들라고 하였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두 사람분 쌀이 나왔다. 두 스님은 끼니걱정없이 불도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었다. 몇해가 지나 객승(客僧)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여섯번 지팡이를 흔들면 4인분의 쌀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실천에 옮겼다. 구멍에선 피가 나왔고 그 뒤로는 더이상 쌀을 구할 수 없게되었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전설이다.
송파밀차이다. 송화 가루에 꿀을 섞은 차다. 맛이 있었다. 떡 몇조각을 곁드려주니 웬지 넉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수바위에 올랐다. 맨손으로 바위에 붙어 올랐다. 땀도 많이 났고 스릴도 느꼈다. 강풍이 불어 서있기가 불안했다. 화암사가 아래 보인다.
가진항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진은 내가 군대 생활을 한 탑동산골 어귀의 작은 포구이다. 처음 와보았다.
성게도 맛있었지만 물회가 일품이었다. 물회에 소면이 곁들여 나와 넉넉함을 또 느꼈다.

화진포는 대규모 해수욕장으로는 최북단이다.
해변은 깨끗했고 조용했다.

김일성 별장에 올라 해변을 내려 다 보았다.
바다가 투명하다. 바닥이 다 비친다.
제트스키가 아름다운 바다를 시원스레 갈라친다.

낙산 해수욕장은 인프라가 잘되어있고 교통이 편리해서인지 피서객들이 제법 많았다.

낙산사에 들러 본다. 산불이 삼키고 지나간 아픈 상처가 아직도 생생하다.

순식간에 불타버렸다. 재건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다.
종종 찾던 낙산사의 울창했던 나무들을 추억해 보니 더 애잔한 마음이 든다.
다행히도 의상대와 홍련암은 살아 남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멋지게 낙산사가 재건되길 기대하며 일주문을 나섰다.

돌아 오는 길은 터널을 버리고 미시령 옛길을 선택했다. 낡은 미시령 간판이 쇠락한 옛길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

미시령을 건너 인공 폭포앞에 계곡이 끊임없이 수증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신비스러웠다. 생각 만큼 멋진 사진이 되지 못했다. 인공 폭포를 또렸히 잡고 싶었는데 골짜기 안개가 움직이긴 하는데 도무지 끊어질 생각을 하질 않았다.
춘천에서 점심을 막국수로 먹었다. 샘밭 막국수를 찾은 것이 벌써 5번째이다. 작년 여름만 해도 토속적 낮은 지붕의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깔끔한 현대식 한옥으로 다시 태어났다. 건물은 깨끗해 졌고 맛은 조금 잃어 버린것 같다.
가평에 들어서니 서울 67Km이정표가 보였다.
하지만 벌써 교통 체증이 시작되어 도무지 움직이질 않는다.
가까운 길을 버리고 멀리 돌아 가기로 했다. 명지산을 지나 도마치 고개를 넘었다. 도마치 고개는 포장한지 얼마 안된다고 한다. 교통량이 한가해서인지 드리프트 연습을 한 자국이 많았다.
도마치 고객를 넘고 광덕산 고개를 넘어 산정호수를 지나 남쪽을 바라보니 의정부 지나 또 막힐까 걱정이다. 의정부 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간다. 전곡을 지나 법원리를 거쳐 문산으로 나왔다. 자유로에 올라서 비로소 멀고 멀었던 우회경로 탐험을 마무리 한다.

삼각지에 들러 원대구탕에서 대구탕으로 저녁을 마무리 했다.


미시령에서 구름을 배경으로 한컷. 승호형이 사진을 잘 찍어 주었다.
출사 여행이었다. 맛기행이기도 했다. 멋진 드라이브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어떻게 테마를 잡던 멋진 여행이었다.
p.s. 토요일 저녁은 멧돼지를 구워 먹었고 일요일 아침은 초당 순두부 였다. 모두다 맛있던 덕분에 단 1박 2일 만에 제법 몸무게를 불렸다.

by clockwiz | 2007/08/02 23:26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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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훈현서아빠 at 2007/08/03 10:26
이야~~ 네명의 출사 맛기행 여행이라... 부럽군 부러워~~
강원도로 해서 두루 두루 1박2일로 천킬로를 달리던 일이 엊그제인가 하노라... T.T~
마지막 사진이 특히 포스가 느껴지는군...
더운 여름에 잘 지내자구~~
Commented by Raphael at 2007/08/03 10:36
정말 더운 여름이다.
난 화진포 제트스키사진이 맘에 들어 단순한 약점이 있긴 하지만 제트스키가 만든 물보라가 시원해서..ㅋㅋ
Commented by stone at 2007/08/04 19:22
오우~~ 럭셔리 투어였군. 부러운걸?
맛기행으로 손색이 없어 보이네.
Commented by Raphael at 2007/08/05 21:17
사실 먹자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는데 동네에 이름께나 있는 집들을 찾긴 찾았지. 맛있기야 집에서 먹는 정통 가정식이 젤 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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