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도 여행
지난 5월 27일,28일에 문창,용석,진현네와 우리가족포함 총 16명이 승봉도 여행을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 왔다. 제법 큰 규모의 여행이었다.
흔히들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있냐?" 또는 "무슨일이든 안 힘든일은 없다" 고들 이야기한다.

군사학을 일군 중요 인물 중 한명인 조미니는 "전쟁개론"에서 전쟁의 영구 불변한 전쟁의 기본원칙과 원리를 밝히려 했는데 전쟁의 양상을 정태적인 것으로 파악 했으며 전쟁의 계획과 준비에 중점을 두고 실행에는 무관심 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군사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을 "물리적 힘을 행사하여 자신의 의지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전쟁을 정치의 도구로 보았고 다이나믹한 것으로 파악 하였으며 실행에 주목하였다. 실행적 측면에서 "마찰"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는데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계획에 없었던 다양한 요소가 현실에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대규모의 인원이 여행을 하는 유사한 경험이 나나 같이 가는 가족들 모두에게 전무하다 시피 했기 때문에 떠나기 전부터 다양한 궁금증및 요구사항들 돌출 되기도 했는데 나는 스스로를 volunteer 중 한명으로 생각하고 다른 volunteer의 참여를 기대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 출발하는 날은 비교적 먼거리를 이른 아침에 서둘러야 하는 데다 비까지 제법 굵게 내렸고 예정된 집합 시간에 모든 팀들이 on-time 하지 못한 관계로 출항전에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마찰"은 극대화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행의 참가자들이 처음 겪는 여행의 불편함을 큰 불평없이 받아들이고 긍적적인 참여의 자세를 보여주어 마찰은 여행의 의외성을 높여주어서 더 모험적인, 그래서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조미니는 내게 여행 계획이 더 철저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라 했겠지만 클라우제비츠는 모든 상황을 탁상에서 도출하여 대책을 마련 할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는 실행 결과의 성공에 대해 축하해 주었을 것 같다.

궂은 날씨나 갑작스런 병, 원할지 못한 의사소통등의 마찰은 실행에 있어 항상 수반되며 이런 연유로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란 얘기를 흔히 듣게 되는 것이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난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클라우제비츠의 개념을 나의 현실에 비추어 볼 수 있었고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은 확인 해야 하는 것이며 의사결정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훈으로 배웠다.
비내리는 가운데 배는 출항을 하였고 심장은 고동치고 팔은 떨렸다. 무거운 짐을 들고 뛰어 탄 대부호에 난 뒤에서 두번째 사람이었고 Agnes는 맨마지막 사람이었다. 섬이 보이고 갈매기도 눈에 들어올때 안도감이 들었다. 비로소 즐거운 여행 기분이 되었다.

승봉도에 도착해 첫번째 행사는 빗속의 산책이었는데 비는 좀 가셔들고 안개를 자욱한 길은 신비로운 분위기 였다.
현서가 헨델로 보이고 효정씨는 숲속의 마녀로 보이는 상상을 했다. "현서야 팔을 내밀어 보렴.. 아직은 말랐구나"

빗속을 뚫고 목섬으로 산책을 떠나는 일행들의 뒷모습이 제각각이었다.
목섬앞 해변에 도착하였다. 해당화 건너편에 진현이가 뭔가 상념에 젖은듯 산책을 한다. 여행기간 내내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상념에 젖거나 아기를 돌보는 진현의 모습 둘 중 하나였다.
안개 저편에 작은 고깃배가 떠있는 모습이 소박하다면 활기찬 어린이들이 입고 있던 비옷의 모습은 화려 했다.
바닷가의 도착한 어린이들이 조심스레 바닷가로 호기심 어린 발자욱을 내딛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안개에 싸인 바닷가는 뭔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킬 것 같기도 했는데 예전에 난 이때 담배를 꺼내물었을 것 같았다.
솔잎끝에 빗방울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다. 방수되는 바디가 언젠가는 내손에 들어 올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은 너무 비싸다. 천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촛대바위 까지 가서 이사진을 찍고는 한번 물먹은 경험이 있는 카메라가 걱정이 되어 자켓안으로 대피를 시켰다. 그 다음 억수 같은 비 가 퍼부었다. 우산이 북이 되었고 수많은 물방울이 바닷물의 튀겨 내었다. 이상한 격정이 밀려 오는데 혜림이가 바닷물 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소리 쳤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황효정씨도 혜림이와 같은 말을 했다.

빗소리에 잠이 들고 깬 아침은 충격적이었다. 이건 지난 여름 파타야에서 본 바닷가 아닌가! 오~ 칙칙한 감상주의는 가라, 오늘은 밝고 명량할 것이다. 예~~.
아이들은 벌써 바닷가에 자리잡았다. 바지락도 줏어오고 작은 게도 잡아 왔다. 여행의 재미와 흥분이 커가고 있었다.

이번 여행내내 문창씨는 밥을 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부지런한 코알라라고 했던가. 문창씨의 거침없는 요리덕분에 모두들 잘 먹었고 잘 먹어서 행복했다. 아침은 김치찌게였다.
모래놀이터를 찾아가는 현서의 발놀림이 앙증맞았다.

아름다운 구름아래 섬마을 논이 자리하고 있었다.

목섬에서 촛대바위로 넘어가는 길을 문창씨가 개척을 했다. 그 고개 정상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다.

촛대 바위는 바닷가에 제법 붙었있어서 해수 침식의 영향이었는지 아주 표면이 거칠었다.

문창씨가 촛대 바위에서 모델이 되어 주었다.


진현이가 모래사장에 일부가 되어있다. 쭉 상념에 젖은 모습이었다.


조용한 해변에 연인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풍경엔 사람이 작게나마 들어가면 더 좋은 것 같았다.


이 장면을 파인더로 보면서 서편제의 그 유명한 장면을 떠 올렸다. 진현이 소리를 찾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걷고 있었다.

곧게 펴지지 않은 논둑의 경계가 더 풍요롭게 보인다. 이리저리 부정형의 모습이 난 바둑판 같은 논의 모습보다 좋다.

민들레를 찍기 위해 문창씨가 서슴없이 몸을 던졌다.


연수가 좀 포토제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어린이 들은 모래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용석이는 그늘막에서 평화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고 와이프는 애들 곁을 떠나 용석한테로 발거름은 옮기고 있었다.


얕은 바다라 성원이 처럼 아주 어린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이일레 해수욕장은 뻘이 없어 깨끗했다.

한 낮 태양이 강해 콘트라스가 매우 컸다. 이 사진에서는 반사광으로 경은이 얼굴이 어둠에 묻히지 않았다. 배경도 담고 얼굴에 노출도 맞은 거의 유일한 사진이다. 반사판을 들어줄 사람?

첫째 따라하기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천진난만 하다. 준형이는 첫찌가 되면 마구 뛰어서 많은 어린이들이 기권을 했다.
[용석이네]

[진현이네]

[문창씨가 찍어준 우리집 사진.]

오고가는 배에서 갈매기에게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갈매기들은 배를 따라온다. 새우깡에 중독이 된것 같다.


이렇게 해가 졌고 그래서 하루가 갔다. 여행도 끝이났다.(오이도)



Appendix - [여행 기록 - 데이터]
1.모이는 곳: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http://www.myseungbongdo.co.kr/, 032) 886-7813)
2.모이는 때: 2006년 5월 27일 09:00am
3.준비물 :
1) 쌀3끼분(자기 가족 먹을 분량), 반찬 2가지 이상
2) 점퍼, 슬리퍼, 돗자리, 후래쉬,
3) 세면도구
4) 기타 개인 필요 물품
4.자는곳 : 이일레민박 032-832-1034, 011-238-5045 원룸4개 (http://www.iilre.com/)
5.결산

6.시장보기

7.참고
-http://www.myseungbongdo.co.kr/ - 인터넷안내
-http://blog.empas.com/mcchae/10221043- 채문창 홈페이지.

8.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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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입니다.

우여 곡절끝에 여행에 합류하고, 가는날 아침에 비가 좀 많이 와서 걱정도 됐었는데, 갔다와서 보니까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제 집사람이랑 애들도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지금도 목이 까끌까끌 아파서 자꾸 크림을 발라주고 있는데 (목에 깜빡하고 썬크림을 안발랐음. 흠..) 이 마저도 추억이 되겠지요.

여행 준비하느라고 고생하신 문창씨와 창환에게 늦게나마 감사의 말 하고 싶습니다.
창환은 단지 '제안자'라고 우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여행을 책임진 우리의 리더 였습니다. 훌륭한 리더 덕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문창씨는 식사 준비에 천부적(?) 자질을 타고 나신 것 같더군요. 음식 정말 맛있었습니다.
손도 꼼짝 않겠다던 진현이도 구석구석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 졌습니다.
같이 식사준비 한다는 핑계대고 가서부터 오기 전까지 계속 마셨던 맥주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원래 맥주만 마시면 좀 배가 살살 아프고 그랬는데, 여행 기간 도중에는 신기하게 전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좀 바쁜 상황인데, 맑은 정신과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기분이 좀 희미해 질 때쯤 또한번 같이 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김용석

Me too.
정말 즐거웠고, 배타는 걸 걱정했던 내가 우스웠음. 용석이 말대로.. 애들이 정말 좋아해서.. 좋았음.. 그렇게 징하게 모래놀이한거..
내생각엔 처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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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창환,문창: 너무 고생 많았고, 덕분에 14명이 즐거웠던게 아닐까 싶음... 다음에 또...크크
To 용석: 존재 자체가 많은 위안이었음... 흐흐.. 담에도 빠지지 말고...

결국 난 거의 손도 꼼짝안했음.
머.. 다들 나서서 다 하니 내가 할게 별로 없드만... 그래도 내가 했던 첫날 두끼 밥이 맛있지 않던?? 캬캬..

짐을 제대로 못든게 많이 걸렸는데, 흑... 이젠 늙은건지..오늘 날이 흐려 그런건지..또 도지는듯.. 오늘 운동 스킵..
또 한가지 아쉬움은 넘 많이 먹어서... 한달 운동한게 다 날라간게 아닌지..우려됨...

아.. 너무 자주는 어렵겠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이런거 하면 좋겠다.... 준비야 돌아가면서 하고...ㅎㅎ

그리고 어젠 길이 그렇게 많이 막히지는 않아서 8시 전에 집에 들어왔다... ㅎㅎ

즐건 한주 되길..모두
- 윤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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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다녀 왔다니 행복합니다.
제안을 먼저 한 사람으로써 다행이기도 하구요..
이번 여행이 즐거웠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다면

떠나는 날 비가오는 데 배를 촉박한 시간내에 많은 짐을 가지고 타야 했던거,
배의 침몰 걱정(?) 과 같은 극적 요소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16명의 여행 멤버들이 서로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티내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해준 것이겠지요.
특히, 여행은 먹고, 자고, 보는 것이라는데 잘 먹게 해준 문창씨의 음식 솜씨가 한몫 했지요..

(아~~~ Coating된 smoke 가 더 큰 역할 이었을 겁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짬을 못내서 이제야 메일 확인하고 후기를 올리는 데요
좀 더 긴 여행기는 제 블로그에 올려 볼려구 합니다. (오늘은 안되구.. 내일이나.. 최악의 경우 모레…)
한동안 업데이트를 못했는데 잘된 일이군요.

일년에 2번 정도 북적되는 여행도 괜찮을거 같군요.
예산이 좀 오버가 되었는데 회비 정산은 조만간 메일로 날릴 께요..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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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이름도 생소한 섬,

제주도,영종도,강화도 말고는 처음 가는 섬 여행이라 반신반의 했는데
그리고 갯벌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헌옷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참 아름다운 해변과 신령스러움까지 느껴지게하는 산책길은 오랫동안 머리속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비내리는 바다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정말 몰랐거든요
비가 온다고 속상해 했는데 토요일날 내린 비가 여행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멋진 장소를 소개해 주신 지훈이 아빠 정말 고맙구요
(앞으로 저희 가족 여행갈때도 좋은 여행지를 꼭 소개 받고 가야 할까봐요)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불편함, 어색함 없이 즐겁게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은이 경은이도 우리 가족들만 갔던 여행보다 무척 즐거웠다고 하네요
역시 아이들은 여럿이 어울리며 놀아야 하나봐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더 여행을 함께 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주는 더 행복한 하루가 될 듯합니다.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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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여행을 주선한 창환씨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어려운 발걸음 해 준 용석씨 진현이도 모두 고맙고
엄마들과 아이들 모두 즐겁게 잘 다녀와서 무척이나
추억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이 추억을 엠파스가 망하지 않는한 계속되도록,
(실은 이중 삼중으로 백업하고 있으니 사진 분실 염려는 놓으십시오~ ^^)
아래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습니다.

시간나실 때, 시간의 역순이니 아래부터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추신: 제안!
한달에 2만원씩 계(회비)를 걷어서 일년에 한두번 이런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어떨까요?
앞으로 아이들도 계속 커 갈텐데, 한두번 이런 추억을 같이 공유할 식구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큰 재산이라 생각합니다.
뭐 행사는 저와 창환씨가 도맡아서 할 테니 걱정마시구요.
음... 그리고 모임 이름도 만들면 편할거 같은데...
의견들 있으시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22주] 네가족의 2006/5 승봉도 여행기록 - 출발,점심 [1]
-채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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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답글을 보내네요... 정신이 좀 없어서.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일요일 느즈막히 배가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가 해변에서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여기 저기 많이 다니기는 했지만, 한곳에서 오래 머문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일요일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좋았고..
토요일은 고생을 무지 했지만, 천둥치고 비가 쏟아지는데 , 바다에 파도가 사라지고 비가 물을
두드리기만 하는데... 바닷색깔은 또 왜 그리 이쁜지.... 공포와 황홀경의 공존.... ㅎㅎㅎ...
식사도 다들 너무 잘들 만드시고, 또 잘 먹고, 잘 정리하고... 참 대단한 단체여행이었어요.
애들도 말도 잘 듣고 잘 놀고...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어서 수고하신 여러분들께.. 무지
감사드립니다.
담에 또 가요...
-황효정
posted by Raphael CH Lee @ 5/31/2006 10:02:00 PM 3 comments

by clockwiz | 2006/05/31 18:12 | CLOCKWIZ_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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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에 오르는 산책길이 정비가 되었고 민박집과 팬션이 더 많이 생겼다. 승봉도는 추억속에만 남겨 둘껄 그랬나? 마음 한켠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3년전 첫번째 승봉도 여행은 링크 click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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