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승봉도 여행 1/3
더 이상 섬 여행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한 가족이 빠졌고 다른 한 가족은 바빠서  같이 가지 못했다. 두 가족이 승봉도를 다시 다녀 왔다. 우리 가족으로써 3년전 승봉도에서 섬 여행을 시작해 소이작도, 덕적도, 대이작도를 거쳐 다시 승봉도를 찾게되었다. 3년전 비오는 날 들어갔던 승봉도는 마치 천지 창조 또는 무생물의 지구에 생명이 처음 잉태 되는 듯한 순간을 보여 주었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난타하는 빗방울과 우산을 내리치는 빗방울 소리가 거의 무아지경으로 이끌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둘째날 아침은 비가 모든 먼지를 씻어내려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한 바닷가와 먼지한점 없는 깨끗한 공기를 보여주어 일행들을 놀래켰었다. 그 때의 승봉도는 고즈넉한 섬의 아름다움은 한껏 누리게 했었기에 몇번의 섬여행을 더 거치면서 고향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 고향의 기억이 승봉도를 금년에 다시 찾게 만들었다.

출발은 번잡하였다. 방아머리 선착장에 출항 1시간 30분 전에 도착 하였는데 방아머리 입구에서 우회전을 할 수 없을 만큼 차들이 많았다. 5번째인 방아머리 승선 역사중 이런 적은 없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갑판은 그 야말로 발 딛을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선실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재빨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았다. 이런 상황에서 돋자리는 매우 유용하다. 더러운 바닥으로 부터 엉덩이를 깨끗하게 보호하는 목적 보다도 일종의 영역표시 역할을 해서 공간을 확보해 주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실은 공간까지 틈이란 틈은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배가 떠난 방아머리 선착장은 여전히 사람들과 차량으로 꽉차 있었다. 우리도 거진 한시간을 줄을 서서 겨우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못사 배를 못탄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았다. 민박에 도착해서 2팀이나 첫배를 놓쳐서 오후배로 들어 오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묶은 민박에서 4팀중 2팀이 배를 못탄 것이다. 나중에 승봉도에서 나와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들린 오이도 식당에서 얼마전 승봉도와 사승봉도가 TV프로그램인 "1박2일"에 소개가 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가 있었다.
고즈넉하고 한가한 승봉도의 기억은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부터 출발과 동시에 사라져 갔다.

어쨌든 배는 떠났다. 우리배는 승봉도로 향하고 다른 배는 자월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방아머리 선착장이 이내 멀어지고

어느새 갈매기들이 배주변을 날기 시작했다. 새우깡을 위해서 ...

복잡하긴 해도 바란던 여행을 하니 즐거운 듯 표정들이 다 좋았다.

해변에 가까운 이일레회식당 민박에서 매진사례를 받고 조금 아래 파라다이스 민박을 잡았다. 주인은 같았다. 오토캠핑이 아닌 레이버 캠핑으로 가져온 거의 모든 짐을 해변으로 옮겼다. 문창은 공포의 외인구단 훈련이 떠오른다고 했다. 정말이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짐을 옮기는 것은 큰 고생이었다. 바베큐 그릴과 부속 장비들이 추가되어 짐이 늘었다.

언덕을 넘어 섰다. 저기 바다가 보인다~.

현서는 이내 내달렸다. 혹자는 동해 바다가 깨끗해서 좋다고 하지만 밀물과 썰물이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되는 서해는 동해의 거친 바다와는 틀린 부드러움과 아늑한 느낌이 좋다. 동해가 남성적이라면 서해는 여성적이다.

애들은 해변으로 갔고

어른들은 나무 그늘 아래 간이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편안한 휴식에 들었갔다. "애들은 뙤약볕 아래 저게 왜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쉬고 또 쉬었다. 나의 어린시절 신나게 논 기억은 생생한데 그게 왜 재미있었는지는 생각하고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바다에서 자연보호 놀이를 했다. 게를 잡고 고동을 잡아 바께스를 든 사람들이 잡아 가지 못하도록 먼 바다로 옮겨주는 놀이였다. 어른들은 그늘에 쉬는 동안 벌들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정말 벌처럼 부지런하게 옮겨 다니는 벌을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해마다 벌이 급감하고 있다는데 ... 벌 들이 사라지만 지구상의 식물도 사라진다는데.... 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정말 휴대폰일런지도 모른다.

Agnes가 멋지게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해변에서 점심과 저녁을 다 해결 했다. 그렇게 덥던 낮이 지나니 곧 한기가 찾아왔다. 모래사장 한켠에 모닥불을 피워올렸다. 달이 떠오르고 어둠이 밀려들어 오고 있었다.

어둠이 찾아올때서야 민박으로 돌아왔다. 침낭을 챙겨왔으면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이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은 비가 살짝 흩뿌리는 가운데 안개가 해변에 자욱하게 껴있었다. 밤늦게까지 불꽃놀이를 하던 사람들은 잠자리에서 불꽃놀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잠든 이른시간이라 해변은 조용했다.
사람들로 흘러 넘칠것을 우려해 12:50분 첫배로 나오기로 했다. 4:40분 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방아머리도 더 복잡할테고 대부도, 제부도에서 귀가하는 차량도 피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첫날 사람들에게 들볶인 기억이 좀 강렬했던것 같다.

인어공주에서 보았던 세바스찬을 옆방 아저씨가 주셨다. 솟아오른 눈이 너무 귀여웠다. 소리를 지르며 세바스찬에 열광하던 어린이들은 이내 다시금 생명 지킴이가 되어 20분 밖에 남지 않은 배시간에 아랑곳 없이 자전거를 내달리고 해변을 가로질러 세바스찬을 고향으로 돌려 보내 주고 왔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환경을 귀중히 여기는 맘을 계속 간직하길.... 그것이 스스로 행복해 지는 길임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한다.

승봉도는 3년전과 많이 틀려졌다. 삼거리 초라한 구멍가게 한개는 그럴듯한 슈퍼 3개로 숫자가 늘어났다. 당산에 오르는 산책길이 정비가 되었고 민박집과 팬션이 더 많이 생겼다.

승봉도는 추억속에만 남겨 둘껄 그랬나? 마음 한켠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3년전 첫번째 승봉도 여행은 링크 click
by clockwiz | 2009/06/09 00:10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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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훈현서아빠 at 2009/06/09 12:26
이야 벌써 정리를 다 했구만.
내 사진에 훈제 사진이 더 있는거 같은데,
나도 시간나는데로 올려볼께~~
Commented by clockwiz at 2009/06/09 13:12
사진을 찍은 것이 별로 없어서 뚝딱 해치웠지. 훈제 사진 과정이 좀 필요한데 좀 보내다오 긴축 기준 1200 픽셀이면 충분 할 것 같다.
Commented by jyoun at 2009/06/16 12:58
아.. 그립다.. 한적한 바닷가.. ㅎㅎ
Commented by clockwiz at 2009/06/17 07:46
한적한 바닷가는 사진 만으로 그렇다.

한적한 바닷가는 추억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더 그립다.
한번 간것은 다시 오길 힘들다. 다른 무엇이 새로 오긴 하겠지.
난 1박 2일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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