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영화
2009/09/21   해운대 [2]
2009/06/14   박물관이 살아있다 2 [2]
2009/03/14   A special day [3]
2009/02/08   워낭소리 - 2009.02.08 [4]
2008/12/13   오스트레일리아 [2]
해운대
영화 해운대는 1000만명도 넘게 본 영화라고 한다.
많이 보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영화가 값어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시대에 동참 한다고 하기엔 거창하겠지만 남들이 다 보았다는데 스스로 따돌림 당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Agnes와 같이 찾아가 보았다.

하지원은 모습도 예쁘고 연기도 참 잘 하였다.
설경구의 발음은 뭐라고 하는지 알아 듣기 힘들었다. 술취한 연기가 많기도 했지만 소리지리는 연기도 많아서 더 그랬다.
박중훈은 내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배우라 별로 실망도 주지 않았다.
엄정화의 연기는 첨 보는 것 같은데 연기도 잘 하는 것 같았다.
극중 오동춘은 임현식씨 같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 내었다.

소방대원이 바다에서 헬기로 조난자를 구조하다 헬기의 wire가 끊어질려고 하는 순간 스스로 줄을 끊고 바다로 떨어지는데 너무 질질 끌어서 긴장감이 풀어질 지경이 되었다.

재난 영화라고는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CG을 많이 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넣었다고 하던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것 같다.

by clockwiz | 2009/09/21 08:20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2)
박물관이 살아있다 2

일요일 저녁은 아침에 예약해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 를 보러갔다.
Show에서 1달에 한번 주는 꽁짜표가 큰 역할을 했는데 Anges와 청소년표 2장은 별도로 사다 보니 꽁짜가 꽁짜가 아닌 생각이 든다.
영화는 내가 좋아 하는 쪽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 했다. 내가 좋아 하는 스타일은 소설과 같은 스토리 텔링에 연기자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쪽이다. 솔찍히는 영화가 볼만했다기 보다는 IT기술의 세례를 받아 엄청나게 정교해진 computer graphic이 볼만했다. 진정 볼만했는 지도 모르겠다. 느낄 것은 없지만....
둘째는 아직 현실과 픽션을 구별하지 못하는 나이이므로 손에 땀을 쥐며 영화속으로 빠져 들었다. ^^


by clockwiz | 2009/06/14 08:32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2)
A special day
1.
월차를 냈었다. 제주도 카캠핑 연기 되었지만 월차는 그대로 두었다. 오랫만에 좀 긴거리 산행을 해보고 싶었다. 몸을 한계점까지 몰아 부치면 찾아오는 마음의 아늑한 상태를 맞이하고 싶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알고 있었지만 웬만한 비는 맞을 생각이었다. 4시에 일어나 보니 비가 제법 많이 오고있었다. 기상청에 들러 예보를 보고 다시 잤다. 5시에 다시 일어나 보니 역시도 산행을 하기에는 무리인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전에 둘째를 학교에 보내고 나니 적막감이 찾아왔다. 거실로 내놓은 PC의 소음이 무척 거슬리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파워서플라이 쇼핑을 하다보니 모르는 ATX니, 24핀 주전원이니, SATA2 전원이니, 6핀 보조 전원이니 등등등 생소한 용어들이 많았다. 무소음 정도 검색해서 적당한 가격이면 하나 장만해 볼까 시작을 했었는데 5년전 구입한 PC 파워 서플라이와 지금의 것들과는 많이 공백이 있었다. 예전의 PC파워 선택기준은 오로지 watt와 가격일 뿐이었다. 지금은 connector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PC파워의 사양을 확인하기 위해 PC case를 열었다.

공유기가 설치 되었이니 필요없어진 100M lan card를 제거했다. 10년전 제품이었다. Netgear 제품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Bay networks라는 상호도 보였다. 맞다. 그때 Cisco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큰 Network장비 제조회사가 있었지~. 잊고 있던 옛기억이 되살아 났다.

빈 PCI 슬롯을 막기위해 PC 부속등 잡동사니 상자를 찾았다. '지난 이사때 모두 버린것은 아닐까? 그럼 먼지 방지를 위해 다시 막아야 하나?'

상자는 금방 찾았다. 거기에 지금 쓰고 있는 pops4u PC의 각종 드라이버가 보관되어 있었다. '지난번 PC 새로 엎을때 드라이버 다운 받느라 한참 인터넷을 뒤져야 했는데....' 기억력의 한계를 확인했다. '앞으로는 쉽게 PC를 엎겠군. 또 모르지....... 까먹을지'


같이 보관되어 있는 5.25" 디스켓을 보고 오늘이야 말로 오랜 숙제꺼리를 해결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FDD가 PC본체에서 제거된지도 꽤 오래다. 10년은 된것 같다. 수십장의 3.25"는 버렸지만 몇몇장의 5.25"는 버리지 못했다. 버리지 못하고 5.25" 드라이버와 같이 보관을 했다. 얼마전에도 "이광구의 바둑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단행본 책을 찾게되었다. '이 책안에 ketel시절에 읽던 바둑을 소재로한 단편 소설들이 있을까? PC tools의 이야기도 어딘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까? 5.25인치를 빨리 옮겨놓아야 하겠군'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그대가 성장 하는 길'이 보였다. 그 책은 작은 문고판이었는데 그 책을 다 쳐넣는데 약 1주일이 걸렸다. 그 것을 다 쳐넣고는 한글 자판을 손과 머리에 익히게 되었다. 2벌식 한글 자판 교재였던 셈이었다 .

Ketel에서 긁어 모은 각종 *.lzh 압축 화일과 자료실 목록도 보였다. '저 압축이 풀리면 무슨 옛 기억이 피어 오를까?' 낡아 빠진  드라이브가 시간 여행을 이끌어 줄 마법의 램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거인은 5.25" 디스켓의 모습으로 저장되어 있다. 과더 나중에 열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약한 플로피에 든 거인은 이미 쇠약해져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이 그를 꺼낼 마지막 기회일런지도 몰랐다.

90년초 제대후 처음 IBM 호환 PC를 접했을때 이놈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어떤 PC는 이것을 두개 어떤 PC는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보조기억 장치라고 했다. 두개인 녀석은 하드 디스크가 없는 놈이라라고 했다. 여기에 플로피를 넣고 도스를 띄워야 한다고 했다. 그때 난 DOS는 커녕 OS의 개념이 없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PC는 Z80을 CPU로 쓰는 Altair 였다. 그 녀석은 전원을 넣으면 Basic prompt가 떨어졌고 필요한 application은 user가 짜 넣거나 남이 짜놓은 code를 load하는 것이었다. 그 때는 computer를 배운다는 것은 programing을 배우는 것으로 이해했었다. 저 큰 입을 가진 드라이브는 나의 구식 인식 개념과 바뀐 computer 환경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았었다.
드라이브는 주물로 짜여진 튼튼한 프레임 속에 램프를 감추고 있었다. 램프를 열기위해선 생명의 줄을 연결해 주어야 한다. 케이블은 있을까? 다시 잡동사니 상자로 가 보았다.

사용한 흔적이 없는 케이블을 쉽게 찾았다. 저렇게 꼬아 놓은 것은 B: 드라이브였다는 기억도 하나 되살아 났다. '그 옛날 나름대로 꼼꼼히 챙겨 놓았었군' 스스로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cable만 연결하면 램프는 살아난다.

아뿔사. 보관된 A급 새 cable의 connector는 마법의 램프에 물릴래야 불릴 수 없는 모양새였다.

램프를 열어 거인을 불러내지는 못했지만 잠시 과거로의 여행을 하기는 했다. 모처럼 먼 옛날을 거슬러 갔다온 special day의 오전이 다 갔다.

2.
점심을 먹고 오전에 예약해둔 영화를 보러갔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 사전 정보 하나 없이 갔다. 단지 박스오피스 순위와 전에 미리본 사람이 "생각해 볼만하게 한다"라는 comment만 참고로 하였다. 너무 시간을 빠듯하게 마쳐서 허겁지겁 서둘러야 했다. 발권을 하려고 하니 전산망이 다운되어 있었다.

수기로 표를 끊어 주었다. 이것도 신기했지만 극장안에 들어서니 오로지 나만이 유일한 관객이었다. 마치 극장을 전세낸것같은 같은 기분이 들었다. J10번 정중앙에 혼자 않아 약 3시간동안 혼자서 나만을 위해 틀어주는 영화를 봤다. 영화관이 조금은 춥게 느껴졌는데 난방은 나 혼자만을 위해 해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브래드 피트를 찾을 수 없었다. 늙은이로 태어난 벤자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어지면서 브래트 피트가 조금씩 드러났다. 아직도 젊고 잘생긴 배우라 아니할 수 없었다. 벤자민이 늙은이로 태어나 조금씩 덜 늙어갈때 까지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젊어진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눈앞에서 회춘이 벌어지고 있었다. 청년을 거쳐 갓난아이로 까지 되었을 때는 현실성이 너무나 동떨어져 흥미가 많이 줄어 들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볼만한 영화라고 하고 싶다. 특히 벤자민 어굴의 주름과 몸이 보여주는 젊어지는 것과 데이지의 얼굴 주름과 몸이 조금씩 늙어가는 분장술 또는 특수 효과는 기가 막힌 것이었다.
영화는 늙어가고 젊어지는 스토리가 한 축이고 그 축 주변에 회자정리하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에피소드처럼 삽입되는 구조였다. 두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예인선 선장이 벤자민에게 한 말은 "개판을 쳐도 좋고 날뛰어도 좋지만 마지막에는 제자리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는 배를 적군 잠수함으로 몰고가다 배로 빗발치던 기관총탄을 맞고 죽었다. 배는 잠수함과 충돌했다. 무르만스크에서 만난 벤자민의 연인은 그녀의 나이 18에 도버 해협을 최초로 건넌 여성이 될 뻔 했지만 프랑스를 2 mile 앞두고 포기를 했고 그 후로 뭐든 제대로 마무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훗날 벤자민은 우연히 TV에서 그녀가 68세의 나이에 도버해협을 건너고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오랜시간 영화에 빠져들었고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 극장 스태프가 나만을 위해 문을 열어 주었다. 영화관을 나서며 영화도 재미있었고 전세경험도 새로와서 즐거운 맘이 되었다. special day의 오후가 갔다.

by clockwiz | 2009/03/14 14:23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3)
워낭소리 - 2009.02.08
워낭소리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독립영화이다. 워낭소리는 극영화가 아니다. 다큐멘터리이다. 워낭소리는 원래 방송용으로 만들었지만 방송을 타지 못했다. 영화관에 올랐다. 워낭소리는 필름이 아니다. 카피당 200만원이 소요되는 필름 제작비가 없어 디지털프로젝터로 상영된다.

워낭은 소목에 다는 방울이다. 보통 소는 약 15년 정도를 산다고 한다. 주인공 소는 40년을 살았다. 워낭소리는 40년을 산 소와 팔순이 다된 농부 할아버지와 칠순 할머니 이야기이다. 소가 40년을 사는 동안 부부는 9남매를 키워 출가 시켰다.

워낭소리는 얼마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충렬감독이 시간에 쫓겨 짧게 인터뷰를 하는 것을 들어 알게되었다. 일요일 모처럼 식구들이 집에 모두다 있게되어 친구가 선물해주었던 영화초대권을 생각해 내곤 영화를 골라 보았다. 인터뷰 생각이 나서 워낭소리를 선택하고 예약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늙어감과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워낭소리는 영화 였지만 사진같이 다가왔다. 늙고 앙상한 늙은 소의 골격. 소의 눈물. 느린 소의 발걸음. 석양에 걸친 달구지, 한미 FAT 반대 집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선 소, 할아버지의 불편한 걸음. 할아버지의 불편하고 앙상한 한쪽다리, 산더미 처럼 땔감을 부린 소 달구지와 할아버지의 지게 등등등.... 장면 장면이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노동의 의미를 스토리가 아니라 사진 처럼 전달했다.

소는 말이 없다. 할아버지도 말씀이 거의 없다. "안팔아"를 제외하곤. 할머니는 다변이다. 삶의 고달품에 대한 넋두리와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 소에 대한 구시렁 거림들은 한마디씩, 한문장씩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웃음이 쌓여서 종국에는 가슴 찡한 감동과 콧날을 시큰하게 만드는 점은 챨리 채플린의 코미디와 닮았다. 

기회가 닿으면 누구나 한번씩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신문을 검색해 보니 10만을 돌파했고 20만을 돌파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경은이는 "재미있었어. 아주 재미있었어. 늙은 소가 제일 좋아"라고 했다.
 


<동아일보 2009.02.08일자 기사>

감독이 밝힌 ‘워낭소리’ 그 이후의 이야기…

[사진= 스튜디오 느림보]

 

 독립 다큐멘터리 개봉작 최초로 10만 관객 돌파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사람과 사랑을 울리는 작은 소리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 감동적인 영화 ‘워낭소리'.

- [화보] 화제의 영화 ‘워낭소리’ 제작자 만나러 가기!
-
[화보]‘워낭소리’ 그 이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기

 

 5일 늦은 저녁, 워낭소리를 개봉한 씨네큐브에서 1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5일 마지막 상영을 관람한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이충렬 감독과 고영재 PD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씨네토크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5일 8시 10분경. 관객들이 속속들이 객석을 채웠다. 200석이 매진이다. 중년의 부부, 젊은 연인, 친구들과 시끌벅적 들어오는 이들도 보인다. 객석이 어두워지고, 조용히 ‘워낭소리’ 가 시작한다. 때로는 웃음과 가슴의 먹먹함을 느끼게 하면서 어느새 영화는 러닝타임 78분을 향해 간다. 영화가 끝나자 상영관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시작된 씨네토크 시간.  “아직도 인기가 실감이 안 난다” 며 겸손한 듯 웃어 보이는 이충렬 감독과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던 고영재 PD에게 ‘워낭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얼마 전 봉화군을 다녀왔다는 이충렬 감독과 고영재 PD는 우선 관객들이 가장 궁금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근황에 대해 알려줬다. (이하 이 감독, 고 PD)

 

▲ 고영재 PD(좌), 이충렬 감독(우)

 

 고 PD: 2005년과 똑같았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일 밖에 모르신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데도 뒷산을 기어 다니시면서 땔감을 만들고 계셨다. 그런데 두 분이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어 하신다. 심지어 봉화군청에서 노부부를 지키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외딴 시골에 한밤중에 갑자기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 아닌가…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서 이 감독과 고 PD 는 토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관객들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 영화만큼이나 푹 빠져버렸다. 한 관객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영화를 보셨는지, 그 후 반응은 어떠신지 물었다.
 
 고 PD: 할머니는 본인이 유명해 지신 걸 아신다. 자제분이 영화 관련 모든 기사들을 스크랩해 모아 보여드렸다. 한 번은 강릉에서 상영을 마치고 상영 관람 소감을 자신들의 모습이 들어간 사진에 적어 드렸다. 할머니 사진은 새참을 이고 인상을 쓰고 계신 것이었는데, 마음에 안 드신다며 사진을 바꿔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해 드렸더니 굉장히 좋아 하셨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이번 영화는 자신의 관심 밖의 일이시다. 손자가 TV에 연결해 영화를 보여드렸는데, 할아버지는 보시자마자 나가버리셨다고 했다.(웃음) 할머니는 끝까지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는데…특히 본인이 ‘청춘을 돌려다오’ 라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시고는 엄청 우셨단다.

 

 감독은 워낭소리의 최고 악역이었던 젊은 소의 근황도 알려 줬다.
 이 감독: 현재 젊은 소는 새끼를 잘 낳고 있으며, 이제는 할아버지의 수레를 끌기도 하는데 예전에 늙은 소가 수레를 끌 때와 달리 지금은 그 수레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할아버지가 정신을 못 차리신다. '빠른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씁쓸했다.

 

[사진= 스튜디오 느림보]

 

 고 PD: 12일에 봉화군에서도 상영을 한다. 이번에 봉화군에서 개봉을 하면 봉화군 감독님에게 항의가 빗발칠 것 같다. 얼핏 악역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분들이 좀 있기 때문이다.(웃음) 참고로 두 분이 사진을 촬영하시던 춘광 사진관은 명소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연출과 실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관객들이 궁금해 하자,
 이 감독: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 중 누가 과연 연기자 일 수 있겠는가? 연출이 되었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 분들은 최고 연기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할아버지는 단순한 인터뷰 자체도 불가능한 분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그분의 화법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면 말씀을 잘 하시지만, 불편한 사람과 말씀하실 때 "싫다. 좋다." 등 단답형이다. 본인과는 불편한 사이셨다. 또한 카메라를 사진기로 아셔서 카메라만 보시면 정자세를 하셔서 난감했다. (웃음)

 

 고 PD: 늙은 소는 영물이다. 석양 무렵에 알아서 서주고, 지나가다 FTA 시위대를 가만히 바라보고, 카메라의 워킹을 안다. 그리고 최고의 악역은 젊은 소이다.(웃음)

 

 이 감독: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첫째 할머니 잔소리, 둘째 이충렬 이었다. 그래서 촬영하는데 힘들었지만,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담배여서, 담배를 사다드리면 미소를 환하게 지으시며 좋아하셨다. 방송용으로 제작했던 것이라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내 보낼 수 없었는데, 그 미소를 담지 못해 아쉽다.

 

[사진= 스튜디오 느림보]

 

[사진= 스튜디오 느림보]

 

[사진= 스튜디오 느림보]

 

 이 감독: 영화가 인기를 얻자 많은 사람들이나 언론사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이번에 봉화에 갔을 때 저에게 “이충렬이 니가 보냈지?” 하시면서 화를 내셨다. 오해를 제공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그 분들의 삶은 영화 속에서만 느껴 주시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과도한 사랑은 그분들에게 해가 된다. 흥행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한 가득 안고 돌아왔다.


 그 외에도 영화 흥행 후 달라진 점이 있으냐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가 무슨 돈방석에 앉은 줄 안다." 면서 이 감독은 “2005년부터 쌀이 떨어졌다. 있는 척 하기도 힘들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 PD는 “지금 청산해야 할 빚만 산더미가 있다. 사람 속도 모르고 술 사라고 한다” 며 한바탕 웃음을 주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감독: 앞으로 계획은, 일단 쌀부터 해결하는 것이고요. (웃음) 다른 것 보다 영화를 보시고 ‘인생이 일하고 늙고 죽는다.’, ‘부모님이 날 힘들게 키웠구나’, ‘나는 정말 부모에게 효를 하고 있는가’ 등 여러 가지 느낌이 있을 텐데, 그 중 하나만 챙겨 가시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 PD: 곧 독립영화 여러 작품이 개봉을 한다. ‘낮술’, ‘똥파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등 작품성 있는 영화들로 찾아 뵐 테니,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으로 제 2의, 제 3의 워낭소리가 나올 수 있게 채찍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도깨비뉴스 이슬비 기자 misty82@dkbnews.com 

사진= 도깨비뉴스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by clockwiz | 2009/02/08 19:36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4)
오스트레일리아
Agnes는 오늘 그림을 그리러 간다고 했다. 난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영화관에 도착해 생각해 보니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던 기억은 샌디에고 출장길에 구경가 보았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후 약 십수년만에 처음이었다. 지금은 한국의 영화관들도 다 멀티플렉스가 되었다.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는 1930년대 말 진주만 기습 으로 발발된 태평양 전쟁 무렵 남편을 찾아 오스트레일리아로 간 귀족 부인 애쉴리 부인이 망할뻔한 대 농장을 역경을 극복하고 일궈 세우는 이야기를 한축으로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에 대한 인종 차별과 극복을 한축으로 악당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이 또다른 축으로 진행된다. 전쟁은 배경일뿐 이야기의 축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영화를 봤다기 보다는 니콜 키드만을 보았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녀는 우아하고, 귀족적이고, 좌충우돌 말괄량이 적인 모습과 의지를 가진 다양한 모습을 통해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었보다도 아름다웠다.
영화를 통해 태평양전쟁의 참화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다윈까지 미쳤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니콜 키드만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만한 가치가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화권을 사왔다. 집에 있는 재료를 털어 Agnes가 주문한 고추잡채를 만들어 먹었다.





by clockwiz | 2008/12/13 21:56 | CLOCKWIZ_d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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